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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협 중국소설 추억의 홍콩 무협물
    알토란지식/기타 2023. 1. 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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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억의 무협 영화

    내가 어릴 적 홍콩 무협영화가 엄청 유행했었다. 물론 영웅본색 시리즈와 같은 총싸움 누아르 장르가 더 유명헀지만 당시 홍콩 대만에서 만들어지던 무협 드라마들은 비디오 20편 40편 식으로 나 같은 마니아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었다.

    지금은 마블 영화에도 출연하는 중국의 연기파 중견 배우인 양조위 역시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무협 드라마에서였다.

     

    처음 내가 무협 장르에 빠진 것은 '협객행' 이란 작품이었다. 매우 장난스럽고 까불대지만 너무 매력 있고 그래서인지 연인이 4명이나 되는 그런 역할로 처음 보게 된 양조위란 인물은 당시 나의 롤 모델이었고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이후에 '녹정기' '절대쌍교' 등에서 비슷하게 까불거리지만 의리 있고 무술도 잘하는 그런 캐릭터로 나오다가 '대운하'라는 작품에서부터 무게감 있고 진중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기억한다.

     

    여자배우로는 진옥련 이란 배우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임청하 나 왕조현과 같은 당시 정말로 인기가 많았던 배우들이 있었지만 진옥련 이란 배우가 거의 탑이었었다. 처음 진옥련 배우를 보게 된 것은 '신조 협려' 에서의 소용녀 역할에서였는데 하늘하늘한 흰옷에 하늘을 날아다니며 왠지 모를 신비감이 있었던 그녀는 역시나 '대운하'에서 양조위의 상대역으로 특유의 얼음 미녀 느낌의 연기를 아주 잘 소화했었다.

    2. 무협 영화의 특징

    당시 내가 좋아하는 무협영화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일단 캐릭터들이 모두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머리가 매우 좋거나 말을 굉장히 잘하거나 하는 식으로 단순 무식 의롭고 정의감 넘치는 것보다는 약간은 비뚤어졌지만 남들을 위하는 그런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었다. 물론 '사조 영웅문' 시리즈의 곽정과 같이 정말 의롭고 정의감 넘치지만 답답한 그런 캐릭터가 있었긴 하지만 그 옆에 매우 입체적인 황룡과 같은 여주인공이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곽정 이란 답답한 캐릭터도 매우 입체적으로 그리는 것처럼, 당시 무협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처럼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 성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있었다. 

     

    또 다른 특징은 뭔가 기연을 만나고 그 기연을 만나는 과정에서 단순하게 뭔가 딱 하고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꼭 그 안에서 남녀간의 사랑 부분이 큰 축을 차지한다. 왠지 풋풋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간의 치고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는 정말 다른 어떤 것 보다 매우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부분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무협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너무 CG를 남발하고 액션이나 장면 위주로 진행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예전의 내가 좋아했던 무협 드라마들은 액션이나 싸움 장면 보다는 오히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형식이었고 이를 좀 구체적으로 비유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주말연속극 같은 형태로 드라마들이 짜여 나왔기에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재미있는 하나의 장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3. 지금의 무협영화

    지금도 무협 장르는 매우 많이 나오고 있고,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에서도 한 장르의 축으로 나오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의 무협은 이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용이라는 걸출한 무협 세계관을 이룬 사람의 작품을 우려먹기에는 이미 기간이 너무 오래되었을 수도 있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사람과 사람 간의 다양한 인과관계 그리고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어쩐지 매우 이전보다 떨어지는 것이 지금의 무협 영화나 드라마의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도 김용의 소설을 보면 정말 내가 항룡십팔장을 쓰고 경공을 쓰고 날아다니며 장삼풍의 태극권이 모든 검을 압도하는 것이 상상되는 것처럼 매우 매력적인 작품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동일한 스토리 라인으로 여러 작품이 나오다 보니 캐릭터들도 계속 겹치고 또한 이런 겹치는 부분을 해소하려고 스토리라인을 바꾸다 보면 여기서 캐릭터상의 입체감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나는 무협물을 아직도 좋아한다. 그래서 정말 이전 기억을 되새기게 해줄 만한 좋은 작품 하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고그러려면 단순히 예쁘고 멋진 캐릭터들이 CG를 통해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중국의 어벤져스를 만들지 말고, 새로운 스토리로 이전과 같은 각각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들이 무술을 쓰지만 안에서 다양한 상황이나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그런 식의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뭐 중국의 무협물이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고 그걸 내가 아무리 이렇게 포스팅한다고 해도 무협물이나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이 듣기야 하겠냐마는, 그대로 공허한 메아리라도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전의 작품들을 되새기는 그런 무협물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전 양조위가 주연한 '절대쌍교' 와 '협객행' 은 정말 강추 이며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분들은 한 번쯤 찾아보시면서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였는지 공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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