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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용 처용가 신라 다양한 해석 나만의 해석
    알토란지식/역사관련 2023. 1. 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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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학궤범 처용

    1. 처용가

    東京明期月良,   서라벌 밝은 달에

    夜入伊遊行如可,   밤 들어 노니다가

    入良沙寢矣見昆,   들어와 잠자리 보니

    脚烏伊四是良羅,   다리가 넷이어라

    二兮隐吾下於叱古,   둘은 내 것인데

    二兮隐誰支下焉古,   둘은 누구의 것인고

    本矣吾下是如馬於隐,   본디 내 것이다마는

    奪叱良乙何如為理古,   앗아간 것을 어찌 하리오 

     

    2. 설화

    용왕의 아들인 처용은 헌강왕을 따라 서라벌에 와서 벼슬을 하였는데, 어느날 역신이 자기 아내와 함께 동침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나 그걸 보고도 너무나 태연하게 노래를 지어 부르며 춤을 추었더니 역신이 모습을 나타내 처용에게 감복하여 용서를 빌었다. 이후 사람들은 대문에 처용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붙여둔다거나 하여 귀신을 물리치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3. 의미

    그런데 이 처용가나 설화를 보면 단순히 성적인 부분으로 치부하기에는 다른 의미들이 분명히 있을 듯 하다.

     

    그 근거로는 당시 시대상일 것이다. 실제 신라시대에는 지금처럼 성적인 부분을 조심스러워 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남녀간의 성관계가 어느 시대보다 강했으며, 인간관계사보다는 샤머니즘이나 주술쪽에 좀더 심취되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처용가의 처용의 모습은 단순히 아내의 치정에 화가 났지만 대범하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아니고 마치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춤과 비슷한 동작을 하는 무당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싶다. 지금도 보면 무당들이 굿을 할 때 춤과 비슷한 행위를 하면서 신과 조우하고 신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이 부분은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보인다. 미국 인디언 들은 대륙의 정령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춤과 노래를 불렀으며 또한 북유럽 쪽의 샤먼 들도 비슷한 행위를 해 왔다.

    따라서 처용가 속의 처용은 당시 굉장히 유명한 무당이 아니였을 까 싶고, 아내에게 나쁜 짓을 하려한 역신은 단순히 귀신이 아닌 역병과 같은 질병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질병에 걸린 아내, 그리고 그 아내를 치료하고자 무당인 남편이 굿을 하였다. 그리고 다행이 아내는 역병에서 나았다. 이런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4. 나만의 해석

    하지만 보편적으로 귀신을 물리친 처용을 무당 으로 본다면, 맨 마지막 "본디 내 것이다마는, 앗아간 것을 어찌하리오" 라는 부분이 좀 찜찜하다.

     

    "원래 내것이었지만 빼앗겼으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로 그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어색하니 그렇다면 처음부터 한번 다시 살펴 보면,

     

    '서라벌 밝은 달' 은 신라의 가장 큰 도시 서라벌에서 밝은 달과 같은 찬란한 무엇인가 또는 어딘가를 상징할 수 있고,

     

    '밤 들어 노니다가' 흔히 야행을 상징할 수 있으니 은밀한 움직임 등으로 해석해 볼 수 있고,

     

    '들어와 잠자리 보니' 에서 잠자리는 자신의 항상 편하게 여길 수 있는 자리나 위치일 수 있고,

     

    '다리가 넷이어라, 둘은 내것인데 둘은 누구의 것인고' 라는 부분은 생각치도 않은 자신의 위치나 권위와 동등한 위치로 누군가가 도전해 왔다는 이야기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맨 마지막 '원래 내것이었지만 빼앗겼으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냐' 의 부분은 자신의 지위를 빼앗겨서 더이상 그 지위에 도전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즉 나만의 해석을 해보면,

     

    1) 처용은 서라벌 내에서도 무척이나 높은 위치의 권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2)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가 자신의 위치까지 권력을 차지하면서 올라왔고,

    3) 결국에는 자신의 권력을 찬탈 당하였다.

    4) 권력이 바뀌었으며 더이상 처용은 다시금 권력을 차지하는 것을 포기 하였다 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처용은 의외로 무척이나 백성들이 좋아하는 권력자 이거나 혹은 그 권력을 찬탈한 자가 무척이나 백성들을 괴롭히는 악행을 저지른 자여서, 이후 부터 백성들이 처용의 얼굴을 문에 붙이는 식으로 처용을 기리면서 현재의 권력에 대항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무래도 권력자의 밑에 있는 백성이니 이러한 처용의 가련한 모습을 그대로 소문낼 수 없었기에 지금의 처용가와 같이 애매한 방식으로 이야기꾼들이 서로 이야기 하며 처용을 기리지 않았을까라고 해석해 본다. 

     

    5. 나만의 세계관

    오늘 누구나 너무나 잘아는 처용가의 내용으로 나만의 해석을 해 보았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어떠한 근거도 없고 그저 소설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지라도, 이런,저런 식으로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것은 무척이나 재미있는 일이고, 이러한 행위가 지속될 수도록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실을 발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전에 공룡학자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 사람들은 공룡이 무지개 색의 깃털이 있는 모습으로 생각했지만, 이같은 오류는 근육이나 피부가 남아 있지 않은 뼈만 가지고 상상해서 벌어진 일이고 이러한 오류는 어떤 역사나 어떤 사실에도 모두 적용이 된다.

    따라서 좀더 사실을 찾아가기 위한 이같은 다양한 상상과 해석과 생각들은 좀더 스스로의 생각을 풍성하게 만들 며 이같은 상상들이 모여 진실을 가르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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